서울 율곡로 '창덕궁 앞 교차로~원남동 교차로' 구간(약 690m)의 4차선 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해 30일 오전 6시 완전 개통했다.
해당 구간은 하루 약 8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교통 정체구간이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몰리는 병목현상으로 교통 혼잡이 극심했다. 이번 확장 개통으로 병목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로 확장 공사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9년이나 걸렸다. 당초 2015년 완공 목표보다 4년이나 늦어진 셈이다. 녹지 조성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도 계획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853억 7000만 원이 투입됐다. 2010년 착공 직후 땅파기 공사를 하던 중 옛 담장의 흔적이 발견되자 서울시가 "일제가 훼손하기 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바꿔야 한다"며 공사 계획을 대폭 변경했기 때문이다.
율곡로는 일제가 민족혼 말살정책에 따라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키기 위해 이 사이에 길을 내 만든 도로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을 확장하며 터널을 조성하고 종묘와 창경궁을 녹지로 연결한다.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은 2021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종묘와 창경궁이 단절된 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