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3월 갤럭시S11 출시에 앞서 2월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의 폴더블폰(사진)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클램셸 폴더블폰을 국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11일 혹은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 행사를 열어 갤럭시S11, 갤럭시버즈 신제품과 새 폴더블폰을 함께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 행사 후 폴더블폰을 바로 출시해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모양의 모토로라 폴더블폰이 내년 1월 미국에 출시되고, 화웨이가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s를 2월 ‘MWC 2020’에서 공개한다는 점도 고려한 일정으로 보인다. 새 클램셸 폴더블폰의 이름은 갤럭시폴드2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외신 등에는 삼성 클램셸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나돌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클램셸 폴더블폰은 가로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접는 형태로, 접었을 때는 정사각형에 가깝고 펼치면 6.7인치 화면이 된다.
갤럭시폴드에 플라스틱 필름이 들어간 것과 달리 초박막유리(UTG)가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삼성 울트라신글라스, 삼성 UTG 등의 상표를 등록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UTG 가공 국내 업체 도우인시스의 최대 주주가 된 것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유리 소재를 적용하면 고분자(폴리머) 보호막을 사용한 기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주름이나 안정성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다.
이 밖에 클램셸 폴더블폰은 상단 중앙 카메라를 남기고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와 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다. 가격은 갤럭시폴드(239만8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1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폴더블폰 출시 이후에는 곧바로 3월 초 갤럭시S11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새 폴더블폰이 LTE 전용 모델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갤럭시S11은 5G 모델로만 나온다. 갤럭시S11의 이름은 2020년을 맞아 갤럭시S20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