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입생을 전공 없이 뽑는 방안을 놓고 동국대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국대는 정시 모집정원의 30%를 5개 계열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 뒤 2학년 때 정원 제한 없이 전공을 선택하는 혁신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교수 승진과 정년 보장을 분리하고, 학과 사무실을 통폐합하는 내용 등도 혁신안에 담겼다.
교수와 조교들은 혁신안이 학문 생태계를 파괴하고,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원 제한 없이 학과 선택을 보장하면 이른바 ‘비인기 학과’가 소멸하고, 정교수 승진과 정년 보장을 분리하면 교수들이 교육보다 승진을 위한 연구업적 쌓기에 골몰할 것이라는 게 교수들 주장이다. 조교들도 행정실을 통폐합하면 상당수 대학원생 조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단과대 조교들은 행정업무를 거부하는 등 사실상 파업으로 볼 수 있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대학 혁신안 전면 거부 의사를 밝히고 ‘교수 노조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