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ELS 등 고수익 상품 투자…하반기엔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라

입력 2019-12-29 16:10
수정 2019-12-29 16:12
내년에는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4분기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고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 주식시장 전망은 ‘상고하저’로 예상된다. 상반기 2300~2400, 하반기는 1900~2000선으로 점쳐진다.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까.

내년 상반기에는 고수익 위험 자산에 투자해 볼 만하다.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홍콩 사태 일시적 완화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리자드 기능을 갖춘 주가연계증권(ELS) 및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 상품을 추천한다. 리자드 기능은 보통 6개월 또는 4개월 단위 내 일정 범위 내로 하락하지 않으면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수익률을 꾸준히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LS는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은행 및 증권사 등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미국 주식형 펀드 또는 미국 지수 투자 상품도 유용하다. 미국 지수는 올해도 다른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상반기에 ELS 및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익을 실현한 뒤 하반기에는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재선 이슈, 미·중 무역분쟁 2단계 합의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노딜 브렉시트 부각 등이 생겨날 수 있다. 지수 하락, 금 및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가 시작되기 전에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미리 안전자산으로 바꿔놓는 게 유리하다. 안전자산으로는 국내외 우량등급 및 투자적격 등급 채권, 달러 투자상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올해 초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는 무리하게 위험자산 투자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산을 지키고 적정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고객 중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품 투자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종목이나 좋은 상품에 투자해 장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다만 요즘 자본시장 및 금융시장은 과거 대비 변동성이 확연히 커졌다. 시장 예측 자체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에 투자해 100~200% 수익을 냈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이처럼 시장 상황에 변수가 많을 땐 꼭 장기 투자가 적절한 것은 아니다. 너무 긴 장기 투자나 장기 상품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시장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