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가 '현다판 장발장'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인천 장발장 부자 이야기의 속사정이 전파를 탔다.
지난 10일, 30대 이 모 씨는 12세 아들을 마트 절도에 동원했다. 마트 관계자는 "배고파서 밥을 못 먹었다고 아이가 얘기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아침에 점심까지 굶었다고 그들 부자가 그랬다"라며 부자를 경찰서 아닌 국밥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사줬다.
사연을 접한 노신사는 이 씨 부자에게 20만 원을 건네고, "지금 세상에 슈퍼에서 누가 도둑질을 하느냐"라며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씨의 사연은 대통령이 나서서 언급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씨와 관련한 제보가 이어졌다. 이 씨의 전 직장동료는 제작진에 "내가 아는 그 형은 99% 연기다"라며 "'애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10만 원 빌려줬는데 '토토'하려고"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전 직장의 동료는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는데, 만 원짜리가 다 없어졌다"라며 블랙박스에는 이 씨만 찍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씨를 두고 "지금은 그 형이 택시(기사)를 못 하는 게, 회사마다 미입금이 있다. 내가 듣기로는 안 받아줘서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은 이 씨가 근무했던 택시 회사를 찾았다. 관계자는 이 씨에 대해 "영수증 앞의 숫자를 바꿨다"라며 "도둑 성향이 좀 있는 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게 한 두 번이 아니고 이 회사 저 회사 다니면서 미입금시키고 도망가 버리고 반복했다"라고 놀라운 제보를 했다.
제작진은 이 씨가 있는 PC방을 찾아갔다. 이 씨는 "친구들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쪽으로만 올려놨다. 감당할 수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납금은 내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돈을 떼먹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택시 승객의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고 챙긴 것에 대해서는 '부수입같은 관례'라 말하며 "그것은 잘못한 거로 인정한다"라고 시인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자신에 대해 "후원을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학병원 검사해보고 괜찮아지면 취업을 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