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고(故) 전태관 사망 1주기가 됐다.
전태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신장암 투병을 이어오던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고인은 2012년 신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어깨 등으로 암이 전이돼 투병 생활을 이어 오다 숨을 거뒀다.
고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음악사에 많은 위로와 희망을 선물했다. 그는 1986년 고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밴드의 초기 멤버는 김종진(기타), 장기호(베이스), 고 전태관(드럼), 고 유재하(건반)였다. 유재하가 솔로 음반을 위해 나간 뒤 박성식(건반)이 합류했다.
그러다 이듬해 고 김현식이 대마초 사건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하자 고인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객우너 세션(퍼커션)으로 활동했다. 이후 김종진과 봄여름가을겨울을 2인조로 재편,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냈다. 박성식과 장기호 역시 1990년 빛과 소금을 만들어 따로 활동했다.
이후 봄여름가을겨울은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 외에도 '내 품에 안기어',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등을 히트시켰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과 빛과 소금은 전태관의 1주기에 맞춰 33년 만에 새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27일 공개된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Re:union) 빛과 소금'은 1986년 고 김현식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던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 세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해 완성한 앨범이다.
'동창회'라는 의미의 'Re:union'에는 함께 출발선을 밟고 달리기 시작했던 세 사람이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자리에 모여 자축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전태관의 기일에 발매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날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SNS에 "위대한 드러머 전태관 군이 우리 곁을 떠난지 1년 되는 날이다.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지나는지. 문득 태관이 좋아했던 '영원에 대하여' 노래가 떠오른다"며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었다 말하지 마오. 그 말 속에 우리 약속이 날아갈까 하오"라고 노랫말을 적으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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