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한국 경제] 원·달러 환율 1160~1180원 예상

입력 2019-12-31 15:29
수정 2019-12-31 15:30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작년보다 등락폭을 줄이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이 겹친 데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원화가치가 크게 출렁였다. 올해는 경기가 소폭 반등하면서 1160~1180원 수준에서 맴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흐름은 1100~1220원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월 2일 달러당 1119원으로 출발해 4월까지 1120~1140원 안팎을 맴돌았다. 하지만 5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등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율이 치솟기 시작했다. 5월 17일에는 1195원70전으로 뛰면서 1200원선에 임박했다. 하지만 곧이어 안정세를 찾으면서 같은 해 6월 28일 1154원70전까지 떨어졌다.

7월 들어서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환율은 다시 뛰었다. 8월 13일에는 지난해 최고치인 달러당 1222원20전을 찍기도 했다. 12월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른 것을 계기로 환율은 1150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13곳의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177원이다. 2분기 평균 컨센서스는 1178원, 3분기 1169원, 4분기 1165원이다. 하반기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세계 경기가 반등하면서 달러화를 비롯한 안전자산 강세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세계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0월 99.29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국내는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수출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원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되거나 미사일 도발을 비롯한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 환율이 올해도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