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를 이은 경찰관, 판소리꾼 경찰관...올해 첫 업무 시작하는 이색 새내기 경찰관들

입력 2019-12-27 16:02
수정 2019-12-27 16:03


할아버지부터 이어온 3대 경찰관, 판소리꾼 경찰관, 아나운서 출신 경찰관...

모두 올해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나온 이색 신임경찰관들이다. 중앙경찰학교는 27일 신임경찰 제298기 졸업식을 열었다.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 2994명(남자 2178명·여자 816명)과 가족들, 민갑룡 경찰청장 등 1만5000 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졸업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민주(26), 박성민(29)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경찰관이 된 사례다. 특히 김민주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외숙부까지 경찰관을 지낸 ‘경찰 패밀리’다 .

18년간 판소리의 길을 걷다 경찰이 된 장승욱 순경(31)과 불교방송 리포터로 활동한 김민선 순경(33)도 이색 이력을 지닌 새내기 경찰관들이다. 김 순경은 “방송을 하며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소식을 알리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며 “사건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경찰에 입직했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들도 새내기 경찰관에 합류했다. 사격 세계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김은혜 순경(3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 출신인 허승혁 순경(29),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승수 순경(26) 등이다. 중앙경찰학교 종합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경찰청장상은 박성호(28), 이소진(27), 전다윤(26) 순경에게 돌아갔다.

이날 졸업식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 흉상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오늘날 경찰청장)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졸업생들은 오는 30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에 배치돼 첫 업무를 시작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