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학력 등에 따른 교육부 해임 요구를 받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26일 "정경심 교수 부부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서면에서 "특히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총장은 "지금 우리 동양대학교는 저로 인해 곤경에 빠졌다"면서 "저의 모든 것을 버려서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면 저는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동양대학교 총장에서 물러난다"며 "저에 대한 질타와 비난 모두 달게 받겠다"면서 "도덕적 책임은 절대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19일 최성해 총장 학위 3개가 가짜라며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해임, 이사 경력 취소 등 해임에 준하는 징계를 내리도록 요구했다.
앞서 최 총장은 정 교수의 표창창 위조 의혹에 대해 "표창장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 총장은 정 교수와 전화통화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 교수가 먼저 2012년 총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 당시 기억 유무를 확인하고, ‘(나에게 총장상) 위임을 준 기억이 없느냐’고 재차 물어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서 최 총장이 “위임해 준 기억이 없다”고 하자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제가) 좀 받았다고 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