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30으로 어깨를 짚으며 모양을 키웠다. 이 수는 날일자 굳힘에서는 자주 사용되지만 눈목자에서는 잘 두지 않는다. 35자리에 씌우거나 A의 벌림이면 보통이었다.
흑은 33으로 B 혹은 C로 계속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실전처럼 아예 손을 돌렸다. 흑43은 타개하려는 수법이다. 백은 참고도1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실전 44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흑59로 끼워 이은 수는 절대적이다. 흑이 이 수를 생략하면 백이 61로 단수친 뒤 선수로 틀어막는다. 백62는 69에 호구치는 수보다 적극적이다. 흑은 67로 단수쳐서 일종의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참고도2의 흑1이 실리로는 낫다. 하지만 백6·8이 기분 좋다. 이어 10·12가 좋은 수순으로 16까지 백 외세가 두터워진다. 72까지 결과적으로 흑이 실리로 손해를 입었다. 애초에 흑63은 64에 느는 방향이 나았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서로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긴 바둑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