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쎄시봉 전에는 2년간 노숙…노가다도 했다" 힘들었던 과거 고백

입력 2019-12-26 09:36
수정 2019-12-26 09:45

가수 송창식이 '쎄시봉(음악다방)'으로 가기 전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송창식은 25일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과거 노숙자로 활동했던 자신의 인생사를 공개했다.

방송서 송창식은 4살 때 한국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가 재혼한 뒤에는 동생과 함께 친척집을 전전하며 밥을 얻어먹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를 끝내지 못한 것도 끼니를 때우는 게 급해서였다.

그는 "가수가 되기 이전에는 아주 최말단 노숙자였다"며 "2년 동안 겨울 밤에도 서울역 이런 데서 잠을 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겨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곳에 가게 돼 춥지 않게 잤다. 그런데 거기서 쫓겨나서 '쎄시봉'으로 갔다"며 "쎄시봉에서 밥을 준다고 해서 갔는데 거기가 온그라운드였다. 히터도 들어오고 밥도 주고 빨래도 할 수 있었다"고 쎄시봉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쎄시봉 입봉과 관련해 송창식은 특히 이상벽을 거론했다. 송창식은 "이상벽이 쎄시봉으로 자신을 데려간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생활적으로도 터닝포인트인데 노래로서도 터닝포인트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팝 음악을 싫어했다. 조영남을 만난 것도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1947년생인 송창식은 1967년 윤형주와 함께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1968년 '트윈폴리오 1집'으로 데뷔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 전향했고 '피리부는 사나이', '왜 불러' 등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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