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KBS 이사 "비인격적 보도 쏟아낸 손석희 하차로 뉴스 정상화되길"

입력 2019-12-25 13:37
수정 2019-12-25 13:38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다음 달 '뉴스룸' 앵커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천영식 KBS 이사는 "이제야 실체가 벗겨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이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손석희식 뉴스의 몰락에서 배우는 것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천 이사는 "손석희 뉴스는 최근 3% 안팎을 맴도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연말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리 됐다"고 했다.

천 이사는 "제가 JTBC에 취재한 바에 따르면, JTBC는 2013년 손석희를 영입한 뒤 3% 시청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손석희가 영입되고도 JTBC 시청률은 한동안 3%를 넘지 못하다가 2014년 세월호를 기점으로 3%를 넘겨 손석희가 살아나게 됐다"면서 "손석희는 (세월호 때)엉뚱한 잠수사를 인터뷰하고, 에어포켓의 과대망상을 키우는 등 말 그대로 선정적이고 비인격적인 뉴스를 선보였다. 그 대가로 손석희가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 이사는 "그후 6년 4개월. 손석희의 실체가 벗겨지는데 걸린 시간"이라며 "조국 사태 이후 손석희식 뉴스는 이념진영의 결과물이라는게 확인됐다.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MBC로 옮겨가면서 JTBC시청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지난해 KBS 이사가 되어서 보니까 KBS 직원들도 온통 손석희식 뉴스가 무슨 실체가 있는 줄 알고 찬사를 늘어놓고 있었다. 최근에야 그들이 저의 이야기를 알아듣는다"고 했다.

천 이사는 "대한민국은 손석희식 뉴스 망상의 포로가 되어 지난 6년간 가짜뉴스의 정글이 되어갔을 뿐이다. 손석희의 하차가 대한민국 뉴스의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손석희 대표이사는 내년 1월 2일 신년 토론 프로그램 진행을 끝으로 '뉴스룸' 앵커에서 물러난다. 2013년 9월 JTBC에서 첫 메인 뉴스 진행을 맡은 이후, 6년 3개월 만의 하차다. 다만 앵커 자리만 내려놓고, 대표이사 사장직은 당분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