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4200% 오른 넷플릭스…앞으로 10년 대박 낼 美 주식은?

입력 2019-12-24 17:23
수정 2019-12-25 00:45
10년 전인 2010년 1월 넷플릭스에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 얼마가 돼 있을까. 정답은 42만810달러다. 10년 상승률은 4281%다. 넷플릭스는 CNBC가 꼽은 2010년대 미국 최고 주가 상승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초 당시 그리 촉망받는 업체는 아니었다. 스트리밍 사업은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됐고 여전히 주력 사업은 우편을 통한 DVD 대여였다. 사업 지역은 미국에 그쳤고, 가입자는 1200만 명 수준이었다. 주가는 8달러 선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넷플릭스는 세계 190개국에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한 결과다. 주가는 333.1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한때 400달러를 넘기도 했다.

향후 10년간 넷플릭스처럼 급등할 주식은 무엇일까. CNBC는 23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은행들의 분석을 기반으로 다음 10년간 급등할 잠재력을 지닌 주식으로 넥스트라에너지, 리프트, 브로드컴, 버진갤럭틱, 비욘드미트, 일루미나,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7개를 꼽았다. 10년 전 싹을 틔운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금 메가트렌드(거대한 시대적 흐름)가 된 것처럼, 향후 메가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넥스트라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회사다. 이익의 절반 이상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앞으로 10년 넘게 연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공유 기업인 리프트는 로보택시, 자율주행차가 발달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브로드컴은 5세대(5G) 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이 본격 확산하면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갤럭틱은 지난 10월 우주 업체로는 처음 상장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초음속 우주여행 관련 연간 시장 규모가 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루미나는 고령화 관련 유전자 서열분석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식물 기반 대체육을 개발한 비욘드미트, 모바일 게임과 e스포츠 분야의 액티비전블리자드도 시장을 이끌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CNBC는 ‘2020년대 7대 유망종목’을 선정하면서 “트렌드와 잠시 지나가는 유행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