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틀째 '입 대 입'…'맞불' 필리버스터

입력 2019-12-24 10:54
수정 2019-12-24 10:56

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이틀째 이어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전격 상정한 선거법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반대토론을 신청하면서 23일 저녁 시간돼 24일 오전까지 세 명의 의원이 번갈아가며 12시간 넘게 발언 중이다.

이틀째 이어진 무제한토론에선 한국당 의원 두 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 명이 번갈아 발언했다. 그동안 필리버스터는 소수 정당이 다수당의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도구로 쓰여왔다. 여당이자 원내 1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맞불토론'은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전날 9시 49분께 첫 토론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3시간 59분 동안 발언했다. 주 의원은 "정의당이 어떻게든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제도를 만들어오고, 민주당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키기 위해 맞바꿨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1시 50분께 두 번째 주자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4시간 31분 동안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제 개혁으로는 양질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욕심을 채울 수 없다"며 "다시 논의해서 제대로 된 선거제 개혁을 하자"고 제안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에 이어 오전 6시 23분께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3시간 30분 넘게 토론을 이어가는 중이다. 권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중립적이지도, 공평부당하지도 않고 청와대와 민주당만 의식한다"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의장"이라고 비난했다.

권 의원이 발언을 마치면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등의 순서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