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복용' 김철민 "시한부 판정에 '내려놓고 싶다' 생각도…그래도 살고 싶다"

입력 2019-12-24 10:20
수정 2019-12-24 10:21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폐암 4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화제가 된 개그맨 김철민이 투병 중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암 투병 중인 김철민, 옹알스 리더 조수원이 출연해 서로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철민은 폐암, 조수원은 혈액암을 앓고 있다.

방송서 조수원과 김철민은 프로그램의 취지답게 아무 말도 않고 눈을 맞췄다. 침묵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애처로운 눈빛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방영분에서 옹알스 멤버 7명이 출연해 김철민을 위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멤버들은 저글링, 링을 이용한 묘기 등을 선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항암 치료를 하며 남에게 터놓지 못했던 자신들의 아픔을 드러냈다. 항암치료로 까매진 손과 발을 보여준 조수원을 보고 김철민은 "나 어제는 죽는 줄 알았어. 뼛속까지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했어"라며 "마지막에는 하나님한테 데려가 달라고 했어, 더 아프기 싫으니까"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멤버들은 "수원이도 그랬다"고 말했고, 조수원 역시 위에 누가 계신지 모르겠지만 나도 데려가 달라 했다"며 "40도로 12일을 버텼는데 그때는 정말 죽지 않은 게 고통이었다"라며 아픈 날들을 떠올렸다.

방송을 마치고 김철민은 "시한부 판정을 받으니까 일단은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우긴다고, 살고 싶다고 해서 제가 사는 것도 아니고. 말은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오래 살고 싶다"며 "부모님과 형이 하늘에 계시지만, 자기 전에 항상 '나를 아직 데려가지 말아달라.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부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이라는 매개를 통해 진심을 전하는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안방을 찾아간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