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는 롯데칠성음료 전체 회사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상징적인 음료다. 1984년 출시된 이 제품은 35년째 디자인 변화가 없었다. 초록색 페트병은 칠성사이다의 상징이었다.
칠성사이다가 25일부터 초록색 페트병 용기를 투명색으로 전면교체한다.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대비한 조치다.
유색 페트병은 사이다, 맥주 등 탄산으로 만든 음료 제품을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쓰였다. 하지만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투명 페트병은 세척과 분쇄를 거쳐 달걀 포장재, 플라스틱 케이스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색깔이 들어가면 이런 재활용 순환에 걸림돌이 된다. 흑갈색 맥주 페트병은 2년의 유예기간을 줬지만 음료는 당장 법의 적용을 받는다.
칠성사이다는 제품 보호효과에 사이다 특유의 청량감을 강조할 수 있어 초록색 용기를 사용해 왔다. 롯데칠성음료는 1년 전부터 페트병 교체를 준비해왔다. 투명색을 투과한 직사광선이 사이다 품질을 변질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는데 3개월이 걸렸다. 햇볕에 노출된 사이다가 유통과정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는데도 9개월이 소요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탄산가스 함량을 높인 칠성사이다 스트롱과 설탕함량을 낮춘 로어슈거 제품에 투명 페트병을 적용하며 새로운 법 시행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달 초부터는 500mL 사이다 제품에도 투명색 용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