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진중권 저격한 장경욱 "악랄한 메신저 공격, 이번엔 제대로 증명하길"

입력 2019-12-23 14:31
수정 2019-12-23 14:32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표창장 허위 의혹'을 두고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진중권 교수와 장경욱 교수가 다시금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장 교수는 지난 9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조 전 장관 딸의 표창장이 허위라는 주장을 "영화같은 상상이다"고 반박한 인물이다.

22일 장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 교수가) 내가 총장을 몰아내는 목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곧 그걸 증명해낼 거라고 주장한다"며 "주장하고 증명하시라. 상대방을 '메신저 공격' 수법이라고 비판하며 몇 주 째 그 자신이 악랄한 메신저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라고 진 교수를 비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왜 나일까?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다. 제발 그렇게 인간의 동기를 단순하게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또 한 번 가망 없는 증명에 도전하시겠다고 한다"며 "유쾌하지는 않지만, 할 이야기는 나도 해야 하니까 마다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이는 장 교수와 K 교수의 통화내용이 공개된 것을 두고 22일 진 교수가 "메신저 공격 수법이다. 총장이 부도덕하다고 표창장이 진짜로 둔갑하느냐"고 한 발언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앞서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냐"며 사직서를 제출했던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쪽은 최성해 총장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만들어 그의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겠다는 속셈인 모양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 총장이 거절당한 청탁의 앙갚음을 하려 했거나 야당의 부추김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 가정하더라도 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 총장 학력 일부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표창장이 위조됐을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21일에도 진 교수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보수 정권 시절에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대한 고언을 드리자면 최소한 직을 내려놓고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진 교수는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에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두 사람은 지난 11월에도 SNS상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진 교수는 이달 17일 페이스북에서 장 교수를 'J 교수'라고 칭하며 "표창장이 위조임을 알면서도 J 교수는 언론에 나가 정경심 교수를 두둔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장 교수는 이틀 후 "제가 조국 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보이자 인터뷰 나갔다는 진 교수님 해석은 비열하고 유치하다"고 글을 남기며 반박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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