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 기자] 싸이월드부터 인스타그램까지… 온라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문화도 시대별 트렌드가 존재한다. 90년대에 온라인 커뮤니티 ‘다모임’과 메신저 ‘버디버디가’ 있었다면 2000년대에는 ‘얼짱’ 문화를 주도한 싸이월드가 있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문화는 2010년을 풍미한 ‘블로그’ 시대를 거쳐, 현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채널을 이전하는 추세다. 범국민, 범국제적인 소통의 시대를 맞아, 접근성이 용이한 플랫폼으로 활동을 확장 중인 ‘크리에이터’들의 변신도 눈에 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 편집자 주 –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에게서는 확신과 의지가 느껴진다. 2014년부터 블로그 ‘어썸판도라’를 운영하며 6천명의 이웃과 6년 째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김땡깡’(본명 김민지)도 그 중 하나다.
1세대 블로거로 활동을 시작해 곧 7년째 ‘파워블로거’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그녀는 최근 SNS를 계정을 추가로 오픈하며,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로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소통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블로그만으로는 정보전달의 한계를 느껴 SNS 활동을 결심했다고.
오랜 블로그 운영 경력을 가진 그녀지만 SNS만큼은 아직 ‘왕초보’. 블로그 기반으로 활동을 해 온 탓에, 인스타그램이 아직 낯설고 어색하다며, 솔직한 모습을 피드에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어썸판도라는 맛집과 생활정보를 비롯해 패션, 뷰티, 건강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욕심쟁이인 만큼, 꾸준히배우고 논문 하나까지 꼼꼼히 살피는 ‘노력파’다. 맛집과 여행을 사랑하고, 아직은 연애와 결혼보다 일이 더 좋다는 ‘신입 인플루언서’ 어썸판도라 김민지를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올해 31살. 2014년부터 ‘어썸판도라’라는 블로그를 통해 뷰티 블로거 활동을 해 온 1세대 블로거 ‘김땡깡’. 김민지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털털한 성격이다. 이웃들과 친구처럼 편안한 소통을 하며, 정말!(강조)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Q. 1세대 블로거로 활동한 경력을 소개한다면?
A: 지인들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내가 구입한 아이템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솔직한 입담이 인상 깊었단다. 블로그 ‘어썸판도라’를 통해 장르를 불문한 모든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맛집과 일상, 제품 리뷰 위주로 활동을 했다. 이런 리뷰를 통해 이름이알려졌고, 화장품, 식품, 패션 등 정보 문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셀러로 활동하게 됐다.
Q. 파워블로거로 성공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A: 이웃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블로그의 누적방문자수가 370만명을 넘었는데, 주로 정보검색으로 찾아주고 있다. 신기하게도 어썸판도라 식구들은 연령층이 너무 다양하다.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노력한 부분은 솔직함이다. 많은 제품들을 독점 수입을 시작으로 판매를진행했는데, 상담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맞춤상담을 직접 해왔다. 솔직히 제품이 안 맞을 것 같으면 안 맞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제품판매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Q. 제품들을 선택하는 ‘어썸판도라’만의 기준이 있다면?
A: 어썸판도라에는 몇 백가지가 넘는 제품들이 있다. 수입처와 함께 수입 전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 한다. 어떤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제품력은 어느 정도인지, 성분은 어떤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가며 직접 제품을 수입해 왔다. 한 제품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를 줄 수 없기 때문에, 피부타입, 환경, 날씨에 맞춰서 골라 쓸 수 있도록 신경쓰다 보니, 자연스레 준비하는 제품도 많아졌다.(웃음)
Q. 블로그와 함께 SNS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
A: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블로그로만 정보를 알리기에는 최근 한계를 느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SNS를 시작했다. 사실 어썸식구들은 어썸판도라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아쉬워하신다(웃음). 나만 알고 싶은 욕심나는 곳인데, 응원한다는 덧글을 많이 남겨 주신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면 제품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존 어썸식구는 물론 더 많은 분들에게 합리적인가격의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싶어서,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게 됐다.
Q. ‘인스타 적응기’가 담긴 피드가 많다. SNS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사실 블로그를 6년 넘게 매일 같이 글을 올렸는데, 아직 인스타가 어색하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피드에 서툴고엉성한 모습까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모습까지 예쁘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블로그는 동영상업로드 등은 불편하지만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반면 인스타는 짧은 정보를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더라. 두 개의 플랫폼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며 동시 운영할 예정이다.
Q. 원래 뷰티와 관련된 일을 했었나?
A: 아니다. 어렸을 때 기내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어피어런스’가 지금의 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 6년 전에는 이 시장이 거의 ‘불모지’에 가까웠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혼자 독학하고 일기처럼 포스팅을 했다. 작년에는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 서울대 바이오CEO과정을 수료했다. 지금도 매달 1-2회 모임에 나가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씩 배우고 채워가는 중이다.
Q. 피부가 상당히 좋다. 관리 비결은?
A: 꾸준함? 컨디션, 날씨,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활용해 홈케어를 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니 피부는 자연스레 좋아지더라. 또 평소에 물 2L이상 꼭꼭 마신다. 좋은 제품도 중요하지만 물을 꼭 챙겨 먹길 바란다.
Q. 이웃, 인친들과 공유하고 싶은 ‘뷰티꿀팁’을 하나 소개한다면?
A: 선크림을 꾸준히 바르자! 계절과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노화방지케어다. 내 동안피부의 비결 또한(웃음) 선크림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Q. 이너뷰티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유는?
A: 딱 스무 살이 되자마자 직구로 이너뷰티 제품들을 많이 사 먹었다. 그땐 ‘늙기 싫어서’(웃음) 이너뷰티에 관심을 가졌는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이너뷰티가 중요하더라. 이너뷰티는 코어와 같다고 생각한다. 뭐든 중심이 튼튼하지 않다면 언젠가 무너진다. 이너뷰티제품이 넘쳐나는 요즘, 내 가족과 내가 먹는 확실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너뷰티 정보를 직접 소개하기 시작했다.
Q. 다양한 제품을 다뤄본 입장에서, 이너뷰티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유의사항을 알려 준다면?
A: 소비자들도 제품 정보는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인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제품들은 특허성분에 대한 논문, 자료 등을 직접 검색해서 열람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건강이 최고’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은 정확하게 알고 드셨으면 한다.
Q. 인플루언서 어썸판도라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멀티’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
Q. 평소 솔직하고 당당한 싱글족의 면모가 돋보인다. 평상시 생활이 궁금하다.
A: 일명 집순이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맛잇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논다. 집에서 강아지들과 꽁냥꽁냥 노는 게, 삶의 원동력이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계획하는 편이다. 여행가서도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닌다. 한 때 꿈이 ‘이 세상에 있는 맛있는 음식은 다 먹어보고 죽기’였다.(웃음)
Q. 연애나 결혼 계획은 없나?
A: 아직 일이 너무 재밌어서 연애와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이런 나를 이해해 주는 멋진 남자가 나타나 주리라 믿는다.(웃음)
Q. 최근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면?
A: 다이어트다. 한 번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니 회복이 어렵더라. 이렇게 살다가는 ‘맛없는’ 병원 밥을 먹을까봐 무서워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관리가 너무 소홀했는지 체지방이 35% 비만 수준으로 늘었더라. 체중감량 보다는 정상범위의 체지방률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탱탱하고 건강하게 예쁘게 살을 빼고 싶다.
Q. 2020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A: 멀티 인플루언서 어썸판도라로 살아가는 일. 블로그를 운영하며 다년간 축적해온 뷰티 관련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털털하고 친구 같은 모습을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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