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하대(총장 조명우·사진)는 바다와 섬으로 둘러싸인 지역 특성을 살려 외딴 섬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섬 해안가에 모인 쓰레기를 치우고, 섬마을 아동들과 체험학습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의 차별화에 나섰다. 인하대는 26일 인천 지역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섬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섬 프로젝트는 인하대 학생사회봉사단 ‘인하랑’이 학교 인근의 소외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펼쳤던 봉사활동의 확장형이다. 2017년부터 옹진군 장봉도와 덕적도 등 섬에 직접 찾아가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고 초등학생과 공동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봉사활동 이름을 ‘섬 프로젝트’로 정하고 여름방학에만 해오던 봉사활동을 춘하추동 사계절로 늘렸다. 학기 중과 겨울방학에는 2~3일 일정으로, 여름방학에는 열흘 이상 섬에서 활동했다. 학생사회봉사단 ‘인하랑’ 회원들은 물론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일반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혔다. 대학 관계자는 “도서 지역은 인천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어 봉사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대청도와 소청도를 찾아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봉사활동을 진행한 5일 동안 대청면사무소 직원들과 학생 50여 명이 치운 쓰레기양은 40㎏ 포대로 200~300개에 달했다. 대청도 봉사활동 참여한 서정헌 학생(아태물류학부·24)은 “섬은 언제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항상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플라스틱, 비닐 등 썩지 않는 해양 쓰레기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나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인하대생 35명은 지난 9월 영종도에서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했다. 영종도의 증산·삼목·용유·영종초, 중산·공항중 학생 30명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청소년 고민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학의 상담 전문가를 파견해 사춘기 시절 겪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들도 참여해 자살예방, 차별없는 세상만들기, 학교폭력 방지 등 생명존중 콘서트를 열었다. 대학생들은 어린 학생들과 창의적 두뇌게임, 태양광 자동차만들기 등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장경민 학생(에너지자원공학과·24)은 “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최신 교육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도시보다 열악하다”며 “섬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해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섬 프로젝트는 올 겨울방학에도 계속된다. 인하랑 회원들과 일반 학생들은 내년 1월 29~30일 강화도에서 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화도 길상면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과 1 대 1 멘토 프로그램, 공기청정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 측은 인하대생 25명,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20명을 모집하고 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섬 프로젝트는 인천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지역 사회가 우리 대학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