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턴 AI 은행원이 내게 꼭 맞는 예금·보험 알려준다

입력 2019-12-22 15:20
수정 2019-12-22 15:21
인공지능(AI) 기술로 은행 창구의 혼잡 정도를 파악하고 내게 맞는 보험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에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아홉 건을 추가로 지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서비스 시범 운영 제도인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혜택을 받는다.

NH농협은행은 ‘AI 은행원 예약·상담 서비스’를 내년 11월께 내놓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AI 은행원이 은행 창구의 혼잡도를 사전에 확인해주고 예·적금, 보험, 신용카드 등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해준다. 방문 예약을 잡아주고 필요한 서류도 알려준다. 금융위는 예·적금, 신용카드와 달리 상품 정보 제공 및 홍보가 제한된 보험과 관련해서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SK증권은 내년 10월 소액 투자자를 위한 장외 채권 중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서비스에서는 개인투자자도 비대면으로 채권에 소액 투자할 수 있다. 수익률과 채권 신용등급 등 거래 중인 모든 채권의 가격 정보를 볼 수 있다.

트루테크놀로지스는 내년 4월께 증권 대차거래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내놓는다. 대차거래를 자동화함으로써 그동안 손으로 작업하느라 종종 발생하던 오류를 줄이고, 더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용평가회사(CB)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등은 동형(同型)암호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의 모의 테스트를 6개월간 한다. 동형암호란 암호화한 형태로 실시간 연산이 가능한 암호 알고리즘이다. 기존에는 암호화한 정보를 풀어 다시 암호화해야 했는데, 동형암호를 활용하면 이런 과정 없이도 연산할 수 있어 실제 데이터가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는 동형암호로 암호화한 정보가 재식별될 가능성이 있으면 테스트를 중단하고 즉시 삭제한 뒤 금융위에 통보할 것을 부가조건으로 제시했다.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일반투자자 대상 부동산 유동화 수익 증권 발행·유통 서비스를 내년 2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2년간 유동화 증권 총 발행 규모는 5000억원이다. 카사코리아는 앞서 6개월간 모의시험을 거쳐 시스템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소액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손쉽게 간접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이 밖에 해외 송금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송금 중개서비스(한패스), 해외 주식 상품권 구매서비스(신한금융투자),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한 간편 추심이체 출금 동의 서비스(쿠팡·삼성카드) 등도 이번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