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김병준은 험지 가라면서 본인은 못 간다는 홍준표

입력 2019-12-20 14:32
수정 2019-12-20 14:3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험지출마 요구를 또 다시 거절했다. 최근 한국당은 중진들의 험지출마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는 중진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험지에서 한 석 보태는 것만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쉬운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이기는 길을 가려는 것"이라며 "나는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다.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 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 배제를 운운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4년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맨 적이 없다"며 "공천에 목매 말문 닫는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창녕이 고향으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나 대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지난달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나?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키라"고 요구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강북 험지로 나가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험지에 출마하라면서도 홍 전 대표 본인은 험지출마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