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 닳은 부모님께 인공관절 수술 '마코'…사흘이면 보행 가능

입력 2019-12-23 15:47
수정 2019-12-23 15:49

수술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최근 대표적 노인질환인 말기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인공관절수술로봇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뼈를 자르거나 갈 때 정교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의사가 오차 없이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국내 주요 병원들이 도입한 한국스트라이커의 ‘마코’가 대표적이다. 슬관절전치환술, 슬관절반치환술, 고관절전치환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최첨단 인공관절수술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일보한 로봇 인공관절수술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을 제작한 뒤 삽입해 퇴행성 관절염이 없는 정상 상태로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예후가 좋으려면 수술 계획부터 집도까지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마코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로봇의 정확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수술로봇으로 꼽힌다. 로봇의 정확한 계산과 정교한 움직임,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이 더해져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맞게 세운 수술 계획을 로봇팔로 정확하게 구현해낸다”고 했다.

사람의 뼈 모양과 인대, 힘줄 등은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은 개별 환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 의료진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환자 상태를 3차원(3D)으로 확인한 다음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의 위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계획을 세운다.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로봇을 조종해 수술한다. 의사가 직접 로봇팔을 잡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가 사전 계획과 다를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기존 제품은 수술 후 보완 절차를 거치지만 마코는 수술 도중에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수술 계획과 실제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 전반에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환자 특성에 맞춘 수술이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마코가 의사와 로봇의 협력이 가장 잘 이뤄지는 인공관절수술로봇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수혈 수술도 가능

로봇의 정확도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이고 환자 예후를 좌우한다. 마코는 수술 중 사전 계획된 수술 부위를 벗어날 경우 자동으로 로봇팔의 드릴 움직임이 멈춘다. 수술 오차범위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존 인공관절수술보다 수술 오차범위가 2도 내에 머무르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절삭의 정밀도는 다섯 배 이상, 인공관절 삽입 정확도는 세 배 이상 향상됐다. 높은 절삭력과 인공관절 삽입 정확도는 수술 부위의 절개 및 인대 조직의 손상을 현저히 줄여 흉터 부위와 출혈을 최소화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의 부담도 적다.

수술 예후에서도 기존 인공관절수술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밀한 수술 덕분에 환자가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후 회복 시간은 20시간 정도다. 기존 인공관절수술보다 회복시간을 11시간 단축했다. 회복이 빠른 만큼 수술 후 3일이면 보행 가능하다. 이 때문에 물리치료 횟수도 기존 수술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치료비가 그만큼 절감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코는 수술 후 운동 범위가 일반 인공관절수술보다 높아 수술 전 활동 범위와 편차가 적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