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복귀’를 앞둔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20일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치관으로는 ‘실용적 진보주의’를 내세웠다.
이 총리는 전날 세종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한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대정신에 대해서는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라는 것은 앞으로 한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 조직에 들어와 보니까 정책이 좀 붕 떠 있다”며 “여러 정책을 보며 ‘이게 현장에서는 어떻게 이행이 될까’를 따지는 게 실용주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타다 논란’을 언급하며 “미래의 변화와 갈등 심화에 정치가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우버에 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새로운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것이었다”며 “우린 그 정도까지는 못 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에는 “정치인에게는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필요하고, 후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세종=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