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으로 내려가 인간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한 가지씩 찾아오거라."
신의 명령을 받은 28명의 천사들은 지구로 향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1000일. 천사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살았다. 인간의 입장에서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경험을 하고 ‘소확행(小確幸)’의 보따리에 담아 천상으로 귀환했다. 신은 천사들이 가져온 소확행의 지혜를 네 개의 상자에 담았다. <소소하지만 단단하게>에 담긴 소확행 이야기들이다.
네 개의 상자엔 태도, 존재, 접촉, 내려놓음이란 제목이 붙었다. 저자는 천사들이 채록한 28가지 상자 속 지혜를 '우화' 형식을 빌어 풀어놓는다. 우화 속 주인공들은 실존 인물도 있지만 저자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인물이 대부분이다. 천사들도 신화와 별자리 설화들로 재가공해 만들었다.
책은 소소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간 삶과 그 속에 담긴 진실과 교훈을 알차게 전달한다. 저자는 "인생은 각자 자기 삶의 무게를 지고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강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물살이 세고 아득하다. 거친 세파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각자 무거운 돌을 하나씩 안아야 한다. 그 고난의 돌을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지탱해주는 것이라 여기는 긍정적인 시각이 책 전반을 꿰뚫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