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이 이날 동아탱커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SM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대한상선과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 등 두 곳이 참여했다. SM그룹은 인수금액으로 58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탱커 측은 앞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입찰 참여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는 ‘스토킹호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같은 스토킹호스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SM그룹이 본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건 잠재적 우선협상자인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채권단은 선박금융 금리 등 일부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자율을 2%포인트가량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SM그룹의 금리 인하 조건이 낮을 경우 SM그룹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