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와주다 다친 남편' 진실은?

입력 2019-12-19 16:16
수정 2019-12-19 16:23


경찰이 범인 체포하는 걸 돕다가 다친 남편을 경찰이 외면해버렸다는 글이 논란이 되자 경찰이 이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A 씨는 18일 ‘경찰 도와주다 다친 남편’이라는 제목을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리고 "(남편이) 9월 달에 범인 잡는 거 도와주다 다리가 골절되어 치료 받고 한달만에 퇴원했다"며 "부산진경찰서에서 서장이 찾아와 병원비 생활비 지원해준다 해놓고 퇴원할 때 모른 척하고, 병원비 결재하러 온다고 해놓고 안 와서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인 1조로 범인 검거를 해야 하는데 한 명이 와서 출동한 경찰도 많이 다쳐 수술한 걸로 안다"면서 "용감한 시민상도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정말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른 척해야 하는 나라인가 보다"고 한탄했다.

일용직 남편이 다친 바람에 생활고까지 겪고 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진경찰서 측은 "음주운전자 검거 과정에서 경찰 업무를 도와주다 부상을 입은 시민에게 관할 경찰서장이 병원을 방문해 경찰청 손실보상제도 등 여러가지 지원방안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위로를 드린 바 있지만 병원비 생활비 등을 약속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A씨 남편에게 범인검거 포상금 100만 원을 지급하고 관할구청, 경찰서, 사회복지관, 복지재단 등을 통해 총 706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에는 부상을 당한 경찰 외 총 4명이 출동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부산경찰청은 상황 파악에 나섰고, A 씨 가족이 이미 범인검거 포상금 100만 원과 복지재단 지원금 등 700만 원 가량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700만 원 받아놓고 한 푼도 못받았다고 한 건가", "이래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남편이 의인인데 이런 일로 화제가 된게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A 씨는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