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휘는 38인치 OLED 캐딜락에 탑재

입력 2019-12-19 14:24
수정 2019-12-20 01:02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자동차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본격 양산한다. 미국 캐딜락이 내년 1분기(1~3월) 공개 예정인 신차 디지털 콕핏(계기판)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등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에 디지털 콕핏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크기는 자동차용 OLED 패널 중 가장 큰 38인치다. 휘어지는 ‘P-OLED(플라스틱OLED)’ 제품이고, 화질은 4K(4096×2160 픽셀) TV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은 내년 2월 커브드 OLED 패널이 채택된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독일 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도 커브드 OLED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OLED 패널 채택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한 전기·전자 장치가 차에 들어가면서 성능이 뛰어난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OLED 패널은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디자인하는 게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디자인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OLED 패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주력 제품은 P-OLED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구부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공학적 곡선 디자인이 많은 차량 인테리어 특성을 고려할 때 P-OLED 선호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2019년 201만달러(약 24억원)에서 내년 3638만달러(약 425억원)로 커진 뒤 2026년엔 7억4497만달러(약 8700억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정호영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P-OLED 정상궤도 진입이 당면 과제”라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