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복지 중단에 이어 상여금과 성과급 반납에 나선다.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조가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쌍용차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 경영 쇄신을 위해 복지 중단·축소 등 선제안을 마련한 후 추가적인 경영 쇄신책을 검토해왔다.
쌍용차는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감소와 이로 인한 미래 투자비용 축소라는 악순환에 빠질 위기다. 올해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의 신차를 선보였지만 적자가 지속된 탓에 내년에는 예정된 신차가 없는 상태다. 기존 차량이 노후화되는 상황에서 신차 공백기는 다시 판매 감소와 적자 확대를 초래한다.
이에 쌍용차 노조는 복지 중단·축소에 이어 인건비 절감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년차 지급율 150%에서 100%로 하향 등이다. 동종 업계에서 임금인상을 두고 노사 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쌍용차 노조는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스스로 임금을 깎은 것이다.
사측은 이번 조치가 회사 성장과 고용 안정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노사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번 경영쇄신 방안은 고용안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노사가 협력해 경영쇄신 방향성을 공유하고 순조롭게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번에 추진하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을 바탕으로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힌드라와 플랫폼 공유 및 신차 공동개발 추진, 공동 소싱 추진 등 다양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통해 연구자금·인력 등 부족한 재원 한계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선제적인 쇄신방안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및 제조업 경쟁력 확보 정책에도 부응해 성장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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