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아내가 나 모르게 건물구입" 이어 "동생, 제수씨 권유로 집 샀다"

입력 2019-12-19 11:00
수정 2019-12-19 11:0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흑석동 재개발 지역 주택 구매 전날 친동생도 같은 동네에서 건물을 매입했다’는 보도에 "동생이 제 제수씨의 권유로 집을 산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동생의 부인(제수씨)이 몇 년 전 흑석동에서 이른바 ‘부동산 실장’ 일을 했다. 이 일대 부동산 매물에 대해 잘 알만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제수씨가 동서들끼리 만나면서 흑석동에 집을 살 것을 권유했고 저희와 막내네가 비슷한 시기에 집을 사게 됐다"며 "제가 동생의 집 매입에 관여한 것이 아니고 동생이 제 제수씨의 권유로 집을 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저의 해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동생은 공직과 무관한 민간인이다. 저야 공직자였으니 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동생까지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지난 3월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된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2층짜리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 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인 간 채무도 3억 6000만원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로 거처를 옮기면서 살고 있던 전세계약(4억 8000만원)도 해지했다.

무주택자였던 김 대변인의 부동산 거래에 불법적인 점은 없었지만 16억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내면서까지 재개발 구역에 투자를 했다는 점 때문에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김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노후 대책이었다. 30년 간 무주택자로 살았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커져만 갔다.

김 전 대변인은 당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떠나는 마당이니 다 털어놓겠다"면서 "아내가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고, 알았을 때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제 탓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군산 지역 총선 출마 의사를 발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