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바꾼 '골프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패 욕심 나요"

입력 2019-12-19 17:44
수정 2019-12-20 00:22

“무조건 우승부터 챙길 겁니다. 올림픽에 출전해야죠.”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19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젝시오 2020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내년 상반기 우승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산 19승(메이저대회 7승)을 챙긴 그는 올해 우승 없이 상금랭킹 26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14위. 내년엔 기필코 1승을 더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각오다. 이 경우 후배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고진영(24·1위), 박성현(26·2위), 김세영(26·6위), 이정은(23·7위), 김효주(24·13위)가 그보다 앞을 달리고 있다. 올림픽에는 나라별로 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1위 고진영을 빼고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본다. 내년 올림픽 출전권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두 대회 우승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상반기 랭킹을 끌어올리면) 리우올림픽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커리어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 전승)을 작성한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 역사상 최초의 ‘골든 커리어그랜드슬래머’가 됐다.

그는 내년 6월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HSBC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까지 초반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 출전한다. 이례적인 강행군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순위 상승을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인비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가능하면 빨리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새 클럽으로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쉬웠던 비거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그의 설명. 아이언은 젝시오 2020년 신제품 ‘엑스’ 모델로 일찌감치 확정했고, 드라이버는 ‘일레븐’과 ‘엑스’를 두루 연습 중이다. 일레븐은 젝시오 최초로 ‘웨이트 플러스’ 신기술을 적용한 2020년 신제품이다. 웨이트 플러스는 샤프트 밑단의 무게를 줄인 대신 그립 끝에 실리콘을 삽입해 무게중심을 그립에 가깝게 재배치했다. 백스윙 톱에서 헤드 지탱에 필요한 힘이 줄어 손에 의한 불필요한 헤드 움직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페이스 중심부와 주변부 두께 차이를 줄이고 스위트스폿을 넓고 얇게 만들어 장타 및 정타력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백스윙 톱에서 일관성 있는 준비 자세가 가능해져 이전 모델 대비 평균 비거리가 4야드 늘어나고 관용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역시 신제품인 ‘엑스’는 헤드 스피드가 빠른 파워 골퍼를 겨냥한 드라이버 신제품이다. 솔 부분에 초경량 카본 복합 소재를 적용해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분산했고, 일레븐 모델처럼 페이스 중앙을 얇고 넓게 제조해 관용성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 대표는 “우드 역시 페이스 주변 솔 부분을 기존 모델 대비 132% 얇게 만들어 반발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