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8일 MBC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결심을 밝히는 게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 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MBC PD 출신으로 독립언론 뉴스타파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17년 12월부터 MB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최 사장 임기는 이전에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방송문화진흥회 주주총회 때까지다.
한편 최 사장이 청산해야 할 점으로 강조한 MBC의 대표 적폐(?)로 꼽혀오다 퇴사를 감행한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송파을구 1호로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낙마했던 배 예비후보는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재도전 각오를 밝혔다.
배 위원장은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풍파를 겪었고 최승호 사장은 "본인이 계속 일하길 원한다면 역할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배 위원장은 2018년 3월 MBC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