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가 18일(현지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가 하나로 묶이면서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공룡'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양사는 이날 공동 회견문에서 지분 비율 50 대 50으로서,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합병 기업을 이끌고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병 기업의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병으로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이어 연간 870만대 생산 규모에 170억 유로(약 22조1126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자동차 공룡' 또 하나 탄생했다.
양사는 성명을 통해 "합병으로 매년 37억 유로를 절감해 지속 가능한 자동차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또한 세계 각국의 엄격한 배출 가스 기준도 맞추겠다"고 밝혔다.
FCA는 닷지와 램, 지프, 알파로메오를, PSA는 푸보와 시트로앵, 오펠, 복스홀 같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새로 탄생할 거대 기업은 유럽에서 폭스바겐과 맞먹는 차량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남미 시장도 확대하게 된다.
실제로 지역적으로 살펴 보면 FCA는 전체 판매 465만대 중 북미(263만대)·유럽(132만대)·남미(58만대)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PSA는 388만대 중 311만대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승용차부터 RV 전문 브랜드,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상용차까지 대부분 세그먼트를 커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플랫폼과 엔진, 신기술도 공유한다. 동시에 구매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