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백화점 등 유통회사들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는 송년회 시즌에 대비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연말 수요 잡기에 나선 패션업계도 모처럼 희색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는 유통·식품업계
백화점업계는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실제 산타클로스를 점포에 초청했다. 교황청이 승인하고 핀란드 관광청이 지정한 핀란드 북부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출신 산타들이다. 이달 25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등 12개 점포를 순회한다. 롯데백화점에 방문한 어린이 손님 500여 명에게 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대대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꿨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일러스트 작가 마티 피쿠얌사의 캐릭터를 활용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대백화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할인 행사를 한다.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모은 편집매장 ‘HbyH’에서는 25일까지 ‘홈파티 상품전’을 열고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총 3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내놓는다. 집에서 소규모 파티를 즐기는 홈파티족이 늘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단독으로 수입, 판매하는 미국 최대 리빙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에서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한정판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19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삽화에 등장하는 붉은 하이힐, 고양이 등의 이미지를 케이크에 담았다. ‘앤디 워홀이 사랑한 크리스마스 하이힐’은 진한 초코 비스퀴 위에 초코 스펀지와 초코 크림을 층층이 쌓은 케이크다. 앤디 워홀의 크리스마스 대표 작품 ‘하이힐’ 삽화를 장식물로 올렸다. 앤디 워홀의 반려묘였던 ‘샘(Sam)’을 표현한 ‘앤디 워홀과 고양이 샘 치즈케이크’도 있다.
변신 통해 2030 잡기에 나서
변신을 통해 2030 세대 잡기에 나선 곳들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커지고 있는 리빙시장을 겨냥해 리빙관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점 2층부터 6층까지 5개 층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새로 바뀐 뒤 한 달 동안 지난해보다 영등포점의 리빙 제품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등포점을 찾는 2030세대 소비자도 늘었다. 재개장 후 2030세대 소비자는 전체 리빙 제품 매출에서 51%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 비중 40%에서 11%포인트 증가했다.
패션업계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이달 초 서울 종로 낙원빌딩 1층에 ‘솟솟상회’를 열었다. 코오롱스포츠의 46년 역사와 옛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가게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맞춰 오래된 상가를 일부러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호플러스를 앞세워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구호플러스는 여성 의류 브랜드 ‘구호’의 하위 브랜드로 25~35세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구호 대비 최대 50% 수준의 가격으로 ‘고가성비’를 추구한다.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브라운, 시즌 트렌드 컬러인 체크 패턴과 파랑 등의 색상을 사용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아이템도
송년회 시즌을 맞아 잦은 술자리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인 KGC인삼공사는 홍삼 외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해 ‘정관장 알파프로젝트’를 내놨다. ‘알파프로젝트 눈건강’은 시력 저하 방지에 도움을 주고 눈 건조증을 개선해주는 루테인 성분을 담았다.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판토텐산, 세포와 혈액 생성에 필요한 엽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셀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알파프로젝트 장건강’은 한국인의 장에 맞춘 복합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 ‘오설록’은 이달부터 차 정기구독 서비스 ‘다다일상(茶茶日常)’을 시작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집으로 상품을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정기구독 서비스)다. 오설록이 추천하는 차, 다구, 소품 등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매달 선별해 보낼 예정이다. 메인 차와 서브 차를 고른 뒤 종류에 따라 관련된 다구, 소품 등을 함께 담을 계획이다. 차를 마신 뒤 맛과 향, 선호도 등을 기록할 수 있는 ‘티 테이스팅 노트’도 구성품으로 보내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