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회장 재산 45兆 불어…세계 최고 부호 '눈앞'

입력 2019-12-17 15:53
수정 2019-12-18 01:53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70·사진)의 재산이 올해 390억달러(약 45조45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호실적 등으로 LVMH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아르노 회장이 조만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최고 부자인 아르노 회장이 올 들어 390억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재산은 216억달러(약 25조원) 증가했다. 반면 올초 이혼으로 361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위자료를 부담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146억달러(약 17조원) 줄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 증가는 LVMH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4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LVMH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61% 올랐다.

중국의 명품 소비 확대가 LVMH 주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LVMH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매출은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과거에 비해 둔화하고 있지만, 상류층의 명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VMH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최근에는 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162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LVMH 주가는 티파니 인수 소식이 처음 나온 10월 이후 2개월여 만에 20% 가까이 뛰었다.

외신들은 아르노 회장이 조만간 세계 1위 부자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기준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아르노 회장은 베이조스 CEO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르노 회장의 재산 규모(1093억달러)와 베이조스 CEO의 재산 규모(1101억달러)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위인 게이츠 설립자의 재산 규모는 1078억달러로 집계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