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 폭행 논란 이어 女 아이돌 머리채 잡은 '아육대'…"무례 범했다,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9-12-17 14:00
수정 2019-12-17 14:01

MBC '아육대' 진행 녹화 도중 스태프가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채를 자아당기는 모습이 포착돼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측은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한 스태프가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무례를 범했다. 츄 씨와 이달의 소녀 측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 멤버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제작진의 부주의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심려를 끼친 사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 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아육대' 녹화 현장에서는 한 스태프가 인터뷰를 앞두고 츄의 어깨를 치며 그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모습이 팬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츄는 별다른 문제 없이 인터뷰를 마쳤으나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논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EBS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불거진 폭행 및 성희롱성 발언 논란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것으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남성 출연진이 미성년자인 그룹 버스터즈 채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성희롱성 발언 및 욕설을 한 것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남성 출연진 2명은 출연 정지를 당했고, 프로그램은 잠정 중단됐다.

김명중 EBS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했던 '보니하니' 사태에도 불구하고, 어린 출연진들이 많은 '아육대' 현장에서 재차 도를 넘는 행동이 발각된 것이다. 대중들의 거센 비난에 '아육대' 측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후약방문' 같은 사과 입장보다는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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