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가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이동하는 등 한은이 인사이동설에 술렁이고 있다. 다음달 한은의 정기인사 이동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호순 한은 부총재보를 상임이사(부사장)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호순 부총재보는 1989년 한은에 입행한 이후 정책보좌관, 금융시장국장, 금융안정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9월 부총재보로 선임됐다. 신 부총재보 임기는 내년 9월 만료되지만 중도 퇴임하고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부총재보 한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내년 1월 한은의 정기 인사폭도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한은 인사 체계는 임원과 국장(1급), 부장(2급), 과장(3급) 등으로 구성된다.한은의 임원은 총재(1명)와 감사(1명), 부총재(1명), 부총재보(5명) 등 총 8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 임직원(2441명) 가운데 임원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임원 가운데 한명인 윤면식 부총재의 내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부총재 임기는 내년 8월20일에 끝난다. 하지만 부총재의 경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윤 부총재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의 임원 인사와는 별개로 내년 4월2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금통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통위원은 정부 차관급의 예우를 받고 연봉은 3억2530만원에 이른다. 차량과 운전기사, 비서도 지원받는다.
한 국내사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금통위원은 사회적 명망과 학식을 갖춘 인물을 임명하는 만큼 임명 자체로 큰 명예”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명대학 경제학과 교수들과 전직 한은 임원, 전직 증권사 대표 등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