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내년 금융시장 불안정 우려…혁신금융 정책역량 집중"

입력 2019-12-17 11:59

"내년에도 금융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정도 우려된다. 불안요인을 확인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금융 가속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

취임 100일째를 맞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은 17일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산업 발전, 금융시장 안정, 소비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반성했다.

은 위원장은 "그동안 쉴 틈 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주요 정책과제들을 추진해 왔다"면서 "지난 12일에는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어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와 금융부문을 포함한 주택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토스뱅크) 탄생의 첫 발을 내딛었다"면서 "핀테크와 금융혁신이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 지속되는 대세적 흐름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를 20%로 낮추고,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주택구입용 주담대를 전면 금지하는 '12.16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주택 시장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관계부처 간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금융위원회 정책 추진방향도 공유했다. 은 위원장은 "저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정이 우려되는 만큼 불안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거시건전성분석협의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금융 가속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괄담보제도 도입, 면책제도 개편 등을 통해 기존 금융회사의 영업관행을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성장지원 펀드 조성, 기업지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한 포용금융을 위한 추가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면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불법사금융으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