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이 기획한 ‘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는 다양한 음악가들이 선보이는 베토벤 실내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시작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젊은 앙상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지난해까지 총 다섯 회 공연으로 베토벤 현악4중주 전곡(16곡)을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와나이 아키코도 올해까지 3년에 걸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 연주의 여정을 마쳤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와 김다솔은 내년까지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 연주를 이어간다.
김다솔이 19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이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를 연다. 모두 다섯 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1부에서 소나타 24번 ‘테레제를 위하여’를 시작으로 9번과 27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소나타 6번과 23번 ‘열정’을 감상할 수 있다.
김다솔은 열여섯 살에 일본 나고야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독일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 2012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김다솔은 스위스 무직 도르프 에르넨 페스티벌에서도 2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경험이 있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그의 해석과 더불어 이성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물씬 묻어나는 베토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솔은 내년 3월과 12월에도 ‘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 무대에 올라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는 6월에 두 차례씩 금호아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10월에 트리오 오원,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호르니스트 김홍박 등과 함께 ‘베토벤의 생일 파티’를 주제로 베토벤뿐 아니라 동시대 음악가들의 곡을 다채롭게 다룰 예정이다. 11월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펼쳐 보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