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담당한 검사와 형사를 정식 입건했다. 이와 함께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당시 형사계장과 경찰관을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브리핑에서 "8차사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찰과 경찰 관계자 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들 중 형사계장 A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수사과장 B씨와 담당검사 C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당시 13세였던 박 모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진범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 결국 윤 씨는 20년의 복역을 마쳤다. 현재 윤 씨는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또 수사본부는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 당시 형사계장이었던 A씨가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한 후 은닉한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와 당시 형사 1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단, 이들은 모두 공소시효가 소멸돼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해당 사건은 1989년 8세였던 김 모 양이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으로, 이춘재는 이를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이춘재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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