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시대, 울산이 '운전대' 잡았다

입력 2019-12-17 17:42
수정 2019-12-18 03:12

울산시가 2030년까지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강소 기업 50개 이상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세계 최고의 미래차 선도도시 건설에 본격 나섰다.

시는 17일 시청 시민홀에서 ‘울산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 발표회를 열고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 도약을 준비 중인 정부 정책과 연계해 3대 전략, 10대 세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3대 전략은 미래차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친환경차 글로벌 경쟁력 확보,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술 선도 등이다. 총 사업비 65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첨단 전장부품 기업 비중을 현재 11.5%에서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 기술기업을 50개 이상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10대 프로젝트로 미래차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을 위한 미래차 연구소 설립, 미래차 혁신클러스터 조성, 부품기업 사업 다각화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차 혁신클러스터는 중구 장현산업단지와 혁신도시, 울주군 길천단지, 북구 매곡·이화단지, 남구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연계해 연구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한다. 친환경 전기차 부문은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2026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핵심소재 및 부품 개발, 고기능·초경량 부품 생산기반, 초소형·고성능 맞춤형 전기차 브랜드 개발을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는 이미 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초소형 전기차 사업화를 위한 핵심 부품 개발과 실증 차량 제작에 나서고 있다. 2020년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아 전기차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술 선도를 위해서는 2027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대중교통 보완형 셔틀 서비스와 화물운송 자율주행 서비스, 관광지 투어 전용 자율주행 서비스 등이 가능한 실증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울산테크노파크, 전자부품연구원, UNIST, 서연이화, 엠에스오토텍 등 9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자율주행 도로에 필요한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를 북구 이예로 가대교차로~중산교차로(7㎞) 구간에 구축해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도 받았다. 박순철 시 혁신산업국장은 “자율주행 관련 산업은 침체된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2021년 12월까지 국비 90억원과 시비 70억원을 투입해 종합안전시험장 구축, 안전평가 장비 구축(6종), 고안전 부품개발 사업에도 나선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