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탄핵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도 프레지던츠컵을 챙겼다. 1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트위터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와 미국팀에 우승 축하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축하 인사는 지난 14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이 막을 내린 직후 트위터에 게시됐다. 트럼프는 “훌륭한 역전승이었고 엄청난 승리였다”고 소감을 적었다. 미국팀 승리 과정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경기 일부를 시청한 것으로 추측할 만한 대목이다. 최종일을 앞두고 2점 뒤져 있던 미국팀은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6승4무2패를 거뒀고 승점 8을 추가해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을 16-14로 제압하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호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즈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기간 자신을 향한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로 넘겨지면서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였던 2017년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GC에서 열린 제12회 프레지던츠컵에서 명예의장으로 대회를 참관했다. 그는 탄핵 위기를 넘기고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21년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또 한 번 명예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