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 준공…방사능 우려는 '여전'

입력 2019-12-15 16:08
수정 2020-03-14 00:01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새 국립경기장 준공식을 15일 개최했다.

도쿄 신주쿠구에 들어선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녹색과 녹차색 등 5가지 색을 모자이크 형상으로 섞은 6만개 관람석을 갖췄다. 관람석 위에는 길이 60m의 나무로 만든 지붕이 설치돼 '숲의 스타디움'으로도 불린다.

경기장은 공사비로 1569억엔(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됐고 완공까지 36개월이 걸렸다. 새 국립경기장이 사용될 2020년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개막한다.

이날 준공식에는 아베 신조 총리도 참석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년 도쿄대회는 '꿈과 희망을 나누는 대회', '자랑할 수 있는 레거시를 창출해 일본의 힘을 세계에 발신하는 대회',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대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경기장이 완공되고 도쿄올림픽도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국민들을 비롯해 참가국 사이에서는 방사능 우려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본은 성화봉송 출발지로 후쿠시마 J빌리지를 선택했다. 8년 전 방사능 누출이 벌어진 동일본 대지진을 완벽히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해당 장소 방사선량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차장 방사선량은 시간당 71마이크로시버트에 달해 안전 기준치의 30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전의 177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극우 커뮤니티인 '2ch'에서는 '세계 최초 방사능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방사능을 세계로 전파해 자랑스러울 것' 등의 누리꾼들의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선수촌에도 후쿠시마 농산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올림픽 베이스캠프를 일본이 아닌 한국에 차리는 참가국도 나왔다. 일본과 시차가 없는데다 방사능 우려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유다.

미국·캐나다 청소년 탁구국가대표팀과 33명과 프랑스·독일·러시아·이탈리아·중국 등 11개국 104명의 근대5종팀, 하키·럭비 등 총 24개국 273명(연인원 3800여명) 규모 외국선수들은 지난 6~8월 문경시 일원에서 도쿄올림픽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내년 7월 9일부터 24일까지는 각국 레슬링 선수와 코칭스텝 등 500~1000명이 전지훈련을 위해 양산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스위스 철인3종 국가대표팀은 내년 7월 제주도 서귀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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