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가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많은 종류의 펀드가 출시돼 운용되고 있다. ‘펀드의 바다’에서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내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펀드를 선택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기본적인 몇 가지 내용을 알아보자.
첫째, 펀드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대부분 자산을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형, 채권으로 운용하면 채권형으로 분류된다.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 투자를 병행하는 형태로 주식 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 채권 비중이 높으면 채권혼합형이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지, 환 헤지가 돼 있는지도 중요하다.
둘째, 펀드 운용 성과를 살펴봐야 한다. 펀드의 성과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 운용 성과는 벤치마크 대비 성과로 판단해야 한다. 벤치마크는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기준 수익률로, 개별 펀드가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부진하면 운용을 잘 못한 것이다.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이라고 하더라도 벤치마크 대비 손실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펀드의 위험을 알아야 한다. 펀드의 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표준편차다. 표준편차는 통계적으로 표준에서 벗어난 정도를 말하며 펀드에서는 수익률 변동성을 의미한다. 표준편차가 크면 수익률 등락이 크다는 것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손실폭도 커질 수 있다.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에 비해 당연히 표준편차가 크며, 동일한 유형의 펀드 중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넷째, 수수료 등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판매보수로 선취형과 후취형으로 나뉜다. 선취형은 펀드 투자 시점에 원금에서 우선 수수료를 차감하며, 후취형은 매일 산정되는 기준가격에 비용을 녹여 반영한다. 보통 1년 이내 단기 투자는 후취형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선취형이 유리하다.
눈에 보이는 비용 외에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펀드 회전율을 꼽을 수 있다. 회전율은 펀드 내에 편입돼 있는 종목이 1년 동안 얼마나 바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종목을 사고파는 거래 비용이 증가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펀드 규모와 설정액 추이도 중요하다. 펀드 규모가 너무 작으면 투자 자산의 편입 및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펀드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이아름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