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승조, 촉촉 눈빛X아린 분노…믿고 보는 감정神 통했다

입력 2019-12-15 09:14
수정 2019-12-15 09:15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초콜릿’ 장승조의 눈빛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쏠린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에서 장승조는 이준의 다면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믿고 보는 감정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이준은 수술 중 사망한 조회장의 가족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조회장 아들의 막무가내 폭언과 폭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이준에게 이승훈(이재룡 분)이 다가오며 긴장감이 증폭된 상황. “이준 선생, 모든 병원에서 가망 없다던 조회장님을 지금까지 살리고 케어했던 사람이야”라고 이승훈이 분노를 터트리자 아버지가 자신의 편에 설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준은 찰나의 순간 울컥한 감정을 내비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조회장의 사망과 이승훈의 태세에 혼란을 느끼며 반쯤 넋이 나간 이준이 병원 로비에서 이강(윤계상 분)을 만나며 까칠함이 폭발했다. “내가 어떻게 찌그러져 있나 궁금해서 달려왔니?”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인 이준은 이강의 의외의 반응에 또 한 번 놀랐다. 수술 결과에 대해 이준 편에 서서 조회장 가족들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 이준은 여전히 비아냥거리면서 자리를 떴지만 자신의 편에 선 이강을 뒤돌아 바라보며 씁쓸한 눈빛을 드리웠다.

장승조는 촉촉한 눈빛과 아린 분노로 이준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성시켰다. 과도한 경쟁 관계였던 이강과 줄곧 어긋난 부정을 보인 이승훈에게 유독 까칠하게 대하면서도 자신의 편에 섰을 때 일렁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이준의 진실된 감정을 장승조 특유의 눈빛 연기와 감성연기로 설득력을 더했다. 이준의 상처 가득한 내면을 날카로운 말로 방어하면서도 눈빛에는 아픔이 서려있는 디테일을 살려낸 장승조는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실력 있는 의사이지만 어릴 적부터 열등감에 휩싸여 자란 이준의 내면을 섬세하고 폭넓게 그려내고 있는 장승조는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감성으로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외강내유 이준 캐릭터가 장승조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는 장승조의 믿고 보는 연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초콜릿’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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