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늘(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를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로 정했다. 한국당은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연관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등을 비판할 예정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여론전도 펼친다.
한국당 측은 당초 약 1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보다 현재 참가자가 많다는 자체 추산이다.
여권에선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너무 자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당 대표에 선출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불과 10개월 만에 장외투쟁, 삭발, 단식, 무기한 농성 등 정치인이 쓸 수 있는 강경책을 모두 썼다.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가 대화는 하지 않고 장외투쟁만 하려 한다"면서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이라는 조롱까지 나온다"고 했다.
황 대표가 원외인사이기 때문에 대화보다는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하나. 단식을 했고 농성을 하고 장외집회도 할 것이다. 문제 해결의 방법이 거의 투쟁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다"라면서 "죽기를 각오할 수밖에 없는 투쟁. 그것을 멈출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