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출마가 지역구 세습? 손자도 학생회장, 원래 그 집안 정치인 피 흘러"

입력 2019-12-13 15:27
수정 2019-12-13 16:52

문희상 국회의장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 아들의 출마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아들이 오래 전부터 정치 입문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문 의장의 편파 의사진행은 아들 세습 공천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현재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 의장이 지역구를 세습하기 위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아들을 급하게 출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 의장이 지난 2016년 컷오프 당했을 때 이미 아들이 출마를 검토했었다"면서 "지역에서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맡는 등 문 부위원장이 차근차근 정치 입문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문 부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오히려 아버지는 출마를 반대했고, 정치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그 집 손자(문 부위원장 아들)도 초등학생인데 학교에서 학생회장인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집안은 원래 정치인 피가 흐른다"고 했다.

한편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을 무단으로 상정했고 교섭단체 합의 없이 안건 순서조차 변경해 의장의 중립적 의사 진행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입법부 수장으로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의장이 아들의 출세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선봉대 역할을 하는 것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국회의원으로서 참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지역구 세습 논란에도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 지역구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시사했다. 문 부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아버지 아들이 변호사가 됐다고, 의사 아들이 의사가 됐다고 해서 세습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해서 공정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조차 막힌다면 억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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