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천종식 천랩 대표 "상장 후 무상증자 검토할 것"

입력 2019-12-13 15:16
수정 2019-12-13 15:17


"거래 활성화를 위해 상장 이후 무상증자를 할 생각입니다.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종식 천랩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이 무상증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천랩은 오는 17~18일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천랩의 공모 이후 총 발행주식수는 380만여주고, 바로 거래가 가능한 유통주식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천 대표는 천랩을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사람 몸 속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의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의 장 내에 가장 많은 세균 20개 중 8개가 신종이었고, 이를 찾아낸 것이 천랩"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회사의 경쟁력은 장내 미생물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능력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랩은 차세대 유전체 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정밀 분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최근 연구들을 통해 질병과의 관계가 규명되고 있고, 천랩은 정밀 분류 플랫폼을 이용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 중이다.

천 대표는 "천랩은 정밀 분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감염 진단 솔루션,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나아가 맞춤형 헬스케어 제품 및 치료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했다.

천랩은 상장을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한 맞춤형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치료제 후보 균주 'CLCC1'을 발굴했으며, 쥐(마우스) 실험을 통해 간암과 대장암에서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천 대표는 "고형암을 대상을 한 글로벌 임상을 2021년 1분기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은 장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독성이 없을 것이고, 임상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프로·프리바이오틱스 시장은 병원 및 온라인 검사 등으로 장내 환경을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필요한 미생물이나 미생물의 먹이를 공급해야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천랩의 공모 희망가는 주당 6만3000~7만8000원이다. 상장을 통해 271억~335억원을 조달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