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그랩' 부르면 현대 전기차 온다

입력 2019-12-13 15:00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그랩'과 함께 전기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벌인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다.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으로 처음 선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랩에 총 2억7500만 달러를 전략 투자를 통해, 그랩의 차량 호출 서비스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하는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싱가포르에 코나EV 200대를 공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13일 그랩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양투자조정부 청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달식’을 개최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다.

내년 초부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그랩과 전기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 대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시범 사업에 이용될 아이오닉 일렉트릭 20대가 그랩에 전달됐다. 전달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271km에 달해 충전 걱정 없이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50kW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시간 내에 80% 충전도 가능하다.

전달식에는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밤방 브로조네고로 연구기술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순수 전기차에 특별소비세율 0%를 적용하고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검토할 정도로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절감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도와 달리 현지 전기차 시장은 현재 판매 물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대차와 그랩이 추진하는 전기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발전의 마중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도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보조를 같이 하는 동시에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의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용자들의 전기차 경험을 통해 혁신 기업 이미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석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장은 “최근 환경 문제에 인식 대두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 추세에 발맞춰 인도네시아에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그랩과 함께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인도네시아 EV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