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사진)는 "'타다 금지법'을 새로 만드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월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완비하고 2027년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이미 지난 1월 운전기사 없는 웨이모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다"라며 "타다 금지를 하느냐 마느냐를 따질 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자행차 사업부 웨이모는 최근 미국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웨이모는 렌터카 업체의 대여자동차로 서비스한다. 형태는 택시와 비슷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카쉐어링(차량공유)과 더 비슷하다"며 "붉은 깃발법(타다 금지법 지칭)이 만들어지면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웨이모 같은 서비스는 6시간 이상 대여한 사람만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에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타다만 혁신기업인가. 택시와의 구체적 상생방안을 내놔달라"고 주문한 국토부를 겨냥해 "국토부 발표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수십년 동안 실패한 국토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택시 기사들이 싫어하니 상생안을 마련할 책임이 타다에게 있다는군요"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