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도 가치투자…年5% 수익 목표"

입력 2019-12-12 17:24
수정 2019-12-13 00:43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식도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종목을 추천해 주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신탁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치투자 명가’로 손꼽히는 신영증권은 12일 고객 성향에 따라 미국 중국 일본 등 10여 개국의 해외 주식 종목을 선별 추천해 주는 1 대 1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신영 웰스 파트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고객 운용 지시에 따라 위탁 매매가 이뤄지는 신탁 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신영증권의 가치·배당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선별한 해외 종목 메뉴판인 ‘유니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유니버스는 △배당주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 등 부문별로 각각 10~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연 5%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게 목표다.

유니버스에 대해 월 1회 정기·수시 보고서를 통해 수익률 변동 및 종목 이벤트, 리밸런싱(비중 조정) 정보 등과 함께 투자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각 유니버스에 담긴 종목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까지 포함해 총 10개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구체적인 종목을 살펴보면 3M, 코카콜라, 골드만삭스(이상 배당주), UPS, 알리바바, 라인(이상 성장주),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Vanguard Intermediate-Term Corporate Bond, IShares Gold Trust(이상 ETF) 등이다.

김대일 신영증권 자산배분본부장(전무)은 “신영증권은 2014년부터 사내 운용 담당부서를 통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 매년 8~10%가량의 수익률을 달성해왔다”며 “이를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결집해 신영 웰스 파트너를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측면에서도 혜택이 적지 않다. 거래 횟수에 관계없이 일반 펀드나 신탁 상품처럼 전체 운용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기본보수형 기준 연 1.5%)을 부과하는 방식이어서 증권사는 고객 수익(운용 자산)이 늘어야만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외 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과 달리 매매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및 지방소득세가 부과되는 만큼 다른 금융소득과 연계한 절세 방안도 제시해 준다. 또 관련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미술품,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을 포함해 상속·증여 등 자산승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 본부장은 “올 들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신영증권은 단기적인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보다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려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